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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이라는가치는끊임없이현대예술에질문을던진다.
 
김나영과그레고리마스는타일, 볼링공, 재떨이, 스누피인형, 노래방의간판과같은일상의사물들을유럽과한국에서노마드적삶을살며수집한다. 현대문명에의해생산된사물들을예술로가져옴으로써, 작가는현대예술이가지는용도와비-용도, 대상과대상화된대상에관한놀이를한다. 본전시는암시나연상이많은일상의사물들, 전시제목마저도차용함으로써일종의키메라를탄생시킨다. 전시제목인<일찍일어나는벌레가새를잡는다>는70년대영국의컬트음악가제네시스피. 오리지(Genesis P. Orridge)의앨범에서가져왔다.

본전시장에서관람객은잃어버린사물들의창고를걷는것같이느낀다. 전시제목인<일찍일어나는벌레가새를잡는다>는서예로쓰여현판에걸려있다. 전시장중앙에는연극에서사용하였던구조물이벌레의입이된채커다랗게벌리고있다. 벌레의이빨은보석장식으로반짝인다. 한구석에는두개의라디에이터가놓여있다: 하나는그안에비치된네온빛에반짝이며, 다른하나에는반짝이는스파클링들이수놓아진수건이걸려있다. 숨어있는작은방안에는상점용간이(비자카드) 간판에는철사를걸고, 여기에작가가사용하던수건과양말을걸었다. 독일의우편물상자와나무로된스탠드라이트로만들어진샹들리에는바닥에다서빛을내고있다. 14년전그레고리마스가그린드로잉은본전시에서재현되는그조합에관한매핑(mapping)이다.
 
20세기초뒤샹은예술의망막에집착하는전통을비평하며, 물질의언어적-시각적관계를실험하는레디메이드를차연하여, 본전시에소개되는작품들에김나영과그레고리마스는‘핸드메이드레디메이드(handmade ready-made)’ 라는역설적이름으로설명한다. 이러한방식으로일상의사물들이사용되는언어적-기능적순환시스템을방해하며, 그체계의틈들을벌려놓는다. 직설적인패러디와차용을통해자연반사적으로연상되는사물들의관습화된기의를변형시켜새로운아름다움과미학적견고함을구축한다.
 
이전작업인태양열을모으는기계의외형적형태는차용하지만그기능은배제된상태나(Sunlight Collector, 2005), 사무실에서사용하던책상을부수어서, 해체된탁구대로만든작업(Double Happiness Ping Pong, 2005)에서보듯이, 일종의펑크적태도와함께작가는‘기능하지않음’의기능을재현한다. 관습화된선입견을떠나사물들의빈기의를창조하며, 여기에작가만의완성도높은마무리로새로운기능의미학을창출하는언캐니한상황을만든다. 이는또한미니멀리즘의비평에서영향을받은태도들이라작가는이야기한다.
 
본전시<일찍일어나는벌레가새를잡는다>는하나하나의개별작품으로존재하는것이아닌, 드로잉, 가구, 예술작품, 일상의사물들이이상한조합들을이루는전시장전체가하나의설치작품으로유기적으로기능하는플랫폼이된다.
 
양지윤 / 독립큐레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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